안녕하세요. 서초M동물의료센터 이나영 수의사입니다.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방광과 소변에 대한 문제가 자주 생기는 편입니다. 다양한 이유로 배뇨 곤란을 겪어요.
그중에서도 고양이가 방광과 요도 질환으로 소변을 잘 못 보는 증상을 모두 합쳐서 ‘고양이 하부요로기 질환(FLUTD)’라고 부릅니다. 방광염은 이 하부 요로기 질환 중 하나죠. 고양이 하부 요로기 질환과 고양이 방광염 원인, 증상 및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 하부요로기 질환의 원인
흔히 고양이가 소변을 잘 못 보면 100% 방광염일 거라고 생각하는 보호자가 많은데, 고양이는 다양한 이유로 배뇨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 방사선 검사, 소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각 원인에 따라 방광 내부 정밀 검사, 수술, 방광 세척 등으로 치료 방법이 달라지게 됩니다.
- 방광염
- 요도 플러그
- 방광 결석
- 비뇨기 기형
- 비뇨기 종양
고양이 방광염이란?
방광염은 고양이 하부 요로기 질환의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방광염은 방광 내부에 염증이 생겨 내벽이 헐어 심한 통증을 불러일으키고, 방광 내 출혈까지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크게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세균성 방광염’과 세균 감염 없이 무균성으로 발생하는 ‘특발성 방광염’으로 구분됩니다. 고양이에서는 세균성 방광염의 발생 빈도는 높지 않고, 특발성 방광염이 자주 발생합니다.
특발성 방광염은 뇌하수체에서 과다하게 분비된 신경전달물질이 방광 내 염증을 점점 심화시킵니다. 통증이 심한데, 통증이 염증을 더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죠.
더 무서운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방광 내벽이 손상돼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방광은 풍선처럼 부드럽고 신축성이 좋아야 하는데, 만성 방광염은 방광벽이 두껍고 딱딱해져 제 기능을 못하게 되죠.
고양이 방광염의 증상
방광염에 걸린 고양이는 아래와 같은 다양한 소변 문제를 일으킵니다.
- 소변을 보면서 큰 소리로 운다
- 화장실에 오래 있는데, 나오는 소변은 매우 적거나 없다
- 소변에 피가 섞여 있다
- 매시간마다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소량씩 소변을 본다
- 화장실 밖이나 욕실, 침대, 카페트 등에 소변 실수를 한다
- 아랫배나 생식기 주변을 과도하게 핥는다(오버그루밍)
- 안절부절 못하고 자주 운다
오버그루밍이나 침대에 소변을 보는 행동을 고양이가 심술을 부리거나, 피부병으로 착각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방광염의 가능성을 늘 염두해두는 것이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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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방광염의 원인
세균 감염이 주요 원인인 세균성 방광염과 달리, 특발성 방광염은 유전적인 요인과 스트레스가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오랫동안 쌓여온 생활 스트레스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함께 사는 동물과의 불편한 관계가 대표적이죠. 고양이가 늘상 자신의 자리나 자신의 물건을 계속 뺏기거나, 식사나 화장실을 사용할 때 계속 방해를 받으면 스트레스가 쌓여 방광염에 걸릴 수 있어요.
이외에 비만 또는 활동량이나 음수량이 부족한 고양이들에게서 특발성 방광염이 더 잘 나타납니다.
고양이 방광염의 치료 방법
고양이가 배뇨 곤란의 증상을 보이는 것은 응급 상황이므로 기다리지 말고, 빨리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세균성 방광염으로 진단되면 적절한 항생제를 3주 이상 사용하며 세균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조치합니다.
특발성 방광염은 항생제 외에도 진통제와 스트레스 완화제 사용이 중요하고, 약 처방을 길게 받게 됩니다. 약을 먹으면 증상은 빠르게 좋아지지만, 상태가 좋아졌다고 약을 중단하면 금방 재발하게 되죠.
꾸준히 약을 복용하며 고양이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고양이가 스트레스 받는 부분을 수정해 주는 것도 치료 과정 중 하나입니다.
방광염은 사람에게도 흔한 질병이라 자칫 가볍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 방광염 질병은 재발되기 쉽고, 고질적인 만성 질환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