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워너비동물병원 원장 염동억입니다.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강아지 치아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문의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아지 치아관리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동일합니다. 규칙적인 양치로, 치아에 낀 음식물로 인해 생긴 플라크를 제거하는 거죠.
오늘은 구강 관리가 잘 안 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강아지 치주 질환, 치은염과 치주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치주 질환의 원인, 구강 플라크란?
플라크는 치아에 낀 음식물로 인해 생기는 세균막입니다. 끈적끈적하고 보이지 않는 플라크가 제거되지 않으면 딱딱한 치석으로 변하며,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 세균막이 쌓이기 좋은 환경이죠. 세균막에 있는 세균들이 독소를 내뿜어 잇몸과 치아에 손상을 일으킵니다.
치주 질환이란?
대표적인 치주 질환에는 치은염, 치주염이 있습니다.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경우를 치은염, 잇몸뿐만 아니라 치아에도 염증이 있는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합니다. 치주염까지 진행되면 치아를 감싸고 있는 뼈인 치조골이 손상받게 되고, 심해지면 치아가 들리고 흔들려서 치아가 뽑힐 수 있습니다.
치주 질환 증상
입냄새가 심해지고 잇몸이 부어오르며, 양치 시 출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과 함께 다음과 같은 증상도 관찰된다면 치은염, 치주염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평상 시와 달리 음식물을 잘 씹지 않고 넘기거나 음식물은 한쪽으로만 씹으려고 하고, 입주변을 심하게 긁고, 입주변에 손을 대려고 하면 피하는 등의 증상이 있는지 관찰해보세요.
치은염, 치주염 진단 방법
치은염, 치주염이 얼마나 심한지 알기 위해서는 구강검사가 필요합니다. 강아지는 마취를 해서 진행합니다. 구강 검사를 통해 치석으로 인한 치주염이 심하다고 판단된다면 치아 X-선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치조골 손상 여부, 치주인대 손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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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 질환 치료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치아 세척과 플라크가 쌓이지 않게 플루오라이드를 도포하며,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치은염, 치주염이 심하다면 흔히 ‘스케일링’이라 부르는 치석 제거와 치아 표면을 부드럽게 연마하는 폴리싱을 합니다.
필요에 따라 치주 수술을 진행하는데, 수술을 해도 유지되기 힘든 치아는 아예 발치를 해야 하죠.
치주 질환에 취약한 강아지 종
콜리, 닥스훈트, 입이 짧은 단두종 강아지 종인 시추, 불독, 말티즈 등에게서 치주 질환이 자주 발생합니다. 습식사료나 사람 음식을 먹는 강아지도 치주 질환에 취약하죠.
치주 질환 예방법
최선의 예방법은 양치입니다. 양치는 1일 1회를 권장하며 양치를 대체할 수 있는 예방법은 없죠.
강아지 치아는 사람처럼 붙어 있는 것이 아니고, 치아와 치아 사이의 공간이 있기 때문에 양치만으로도 손쉽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예방법은 ‘침’입니다. 침은 음식물 소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치아에 음식물이 끼지 않고 식도로 넘어가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침의 질과 양은 음식, 음수량과 관계 있습니다. 음식과 음수량을 신경 썼음에도 불구하고 침의 질이나 양이 충분하지 않다면 꾸준한 양치로도 치주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구강 검사가 필요합니다.
‘치아가 건강해야 장수한다’는 말처럼 강아지 치주 질환 예방은 정말 중요합니다. 보호자의 규칙적인 양치질과 검사로 치아 건강을 지켜주세요.